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가구가 운다, 나무가 운다 가구가 운다, 나무가 운다 / 이정환 한밤 중 한 시간에 한두 번쯤은 족히 찢어질 듯 가구가 운다, 나무가 문득 운다 그 골짝 찬바람 소리 그리운 것이다 곧게 뿌리 내려 물길어 올리던 날의 무성한 잎들과 쉼 없이 우짖던 새 떼 밤마다 그곳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다 일순 뼈를 쪼갤 듯 고요를 찢으며 명.. 2008. 3. 31. 立冬 立冬 / 이종문 녹슨 굴렁쇠 하나 이리 저리 구불리며 귀뚜라미 한 마리 먼 산맥을 넘어와서, 이 세상 家家戶戶를 다 헤매고 다니더니.... 폐광촌 빈 아파트 열 길 벼랑을 타고 올라 베란다 강아지풀, 그 옆에서 울고 있다. 모처럼 마음 턱 놓고 목을 놓아 울고 있다. 이박 삼일 .. 2008. 3. 31. 왕피천, 가을/김미정 왕피천, 가을 / 김미정 돌아오는 길은 되레 멀고도 낯설었다 북위 삼십칠도, 이정표 하나 없고 피멍든 망막 너머로 구절초 곱게 지는데. 귀 익은 사투리에 팔다리가 풀리면 단풍보다 곱게 와서 산통은 기다리고 한 세상 헤매던 꿈이 붉게붉게 고였다. 숨겨온 아픔들은 뜯겨나간 은빛 비늘, 먼 바다를 풀.. 2008. 3. 31. 하늘에 쓰네 하늘에 쓰네 / 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 2008. 3. 31. 이전 1 ··· 256 257 258 259 260 261 262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