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폭포 폭포 / 오정국 낭떠러지를 헛디딘 게 아니다 장구나 북 장단은 저만큼 물러서는 게 좋겠다 폭포는 그렇게 한번 울고 싶었기에 배창자 끌어당겨 소리 한번 내는 것이다 동편제니 서편제니 따질 수 없겠다 꽹과리나 날나리는 봇짐을 싸는 게 옳겠다 폭포는 그렇게 주왕산 주산지의 왕버들을 닮았다 왕버.. 2008. 4. 1. 두물머리 연가/정미경 두물머리 연가 / 정미경 나는 너를 믿고 여기까지 흘러왔고 너는 나를 의지하여 이곳까지 왔으니 이별은 없으리라, 두물머리 이곳에선 긴 시간 이어지는 먹물 같은 삶의 몰골 목 조이는 손가락질은 물결따라 흘러두고 이곳에 누웠다 가자, 두 손을 꼭 잡고 2008. 4. 1. 안부(安否)/윤금초 안부(安否) / 윤금초 - 어느 싸움터인가, 내 아우여. 금낚시 드리우는 초승달 앞녘 강에 깎인 돌의 초연 냄새 피로 씻지 못한 자리, 어머님 품안을 떠난 죄구렁의 어린 양. 역한 바람 풀어헤쳐 철새 등에 띄운 안부 못다 푼 긴긴 설화 실꾸리로 감기는데 저 하늘 닫힌 문 밖에 벽을 노려 섰는가. 누다비아 .. 2008. 4. 1. 싸락눈, 탄식하다/신양란 싸락눈, 탄식하다 / 신양란 좋기로야 흐벅진 함박눈만한 게 또 있는가. 천지형황 우주홍황 아아라히 채우고 사뿐히 가지에 내리면 부얼부얼한 꽃송이라. 소나기눈 더욱 좋지, 만석꾼집 곳간 터져 잠시잠깐 눈결에도 한 자 가웃 너끈하니 푼푼한 마음씀씀이 풍년 인심 부럽잖아. 하필 나는 싸락눈, 싸라.. 2008. 4. 1. 이전 1 ··· 253 254 255 256 257 258 259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