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이언지 가을, 입질이 시작되었다 만물이 보내는 연서가 속속 배달 중이다 온몸이 간지럽다 배롱나무 붉은 글씨는 화사체라고 하자 작살나무가 왜 작살났는지 내야수는 내야에만 있어야 하는지 계집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작살나게 이쁜 열매가 미끼였다고 의혹은 무.. 2008. 3. 30. 바다, 송정포 바다, 송정포 / 지성찬 송정포 가는 길에 하늘 빛이 하도 고와 흰구름 한두 점이 그대로 꽃이더라 바람아 멈추어 서라, 하마 꽃이 지려한다. 세월만큼 밀어올린 벼랑을 만났었다 가진 것 다 내주고 맨살만 내보이는 이 가을 물든 낙엽에 몸 가리고 있더라. 그 바다 송정포는 가슴 뜨거운 젊은이들 태양.. 2008. 3. 30. 못2 못2 / 나순옥 - 이혼녀 혹독하게 내려치는 망치의 그 매질도 탄력 있게 받아내며 당당히 박혔었지 벽면을 쩡쩡 울리며 자리잡고 으스댔지 걸 것 못 걸것 모두 걸어 힘들었고 게다가 무심한 벽은 더 힘들게 만들었어 나날이 야위어가며 탈출을 꿈꾸었지 자리 옮김 다짐하고 벽에서 뽑혔을 때 반쯤은 휘.. 2008. 3. 30. 장엄한 꽃밭 장엄한 꽃밭 / 정수자 1 오체투지 아니면 무릎이 해지도록 한 마리 벌레로 신을 향해 가는 길 버리는 허울만큼씩 허공에 꽃이 핀다 그 뒤를 오래 걸어 무화된 바람의 발 雪山을 넘는 건 사라지는 것뿐인지 경계가 아득할수록 노을 꽃 장엄하다 2 저물 무렵 저자에도 장엄한 꽃이 핀다 집을 향해 포복하.. 2008. 3. 30. 이전 1 ··· 257 258 259 260 261 262 263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