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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송재옥 꽃길 그 사람 뒤안길은 꽃밭흘리고 온 것은 숨길 수 없네 송재옥 2024. 7. 6.
왜가리의 봄/오정순 왜가리의 봄  너는 땅 파 먹고살지 말아라등 굽은 아버지 응원 끝이 없고어서 펼치라 채근하신다먹물 든 자식의 번뇌는 깊어만 가고   오정순 2024. 7. 6.
할아버지 휘파람 소리/김왕노 할아버지 휘파람 소리/김왕노     할아버지는 숲에 나가 휘파람을 불었습니다. 할아버지 휘파람소리는 만파식적을 부는 소리 같았습니다. 할아버지의 푸른 휘파람 소리는 세상의 갖가지 물결이 잦아들고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큰 분쟁 작은 작은 분쟁이 사라지라는 염원이었습니다. 할아버지 휘파람소리로 갖가지 꽃이 피고 아이들의 크고 작은 꿈이 무럭무럭 키우는 단비 같았습니다. 개구쟁이 내가 동네 아이와 한바탕 코피 나도록 싸움질을 하다가도 할아버지 휘파람소리가 나면 마법에 걸린 듯 그치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가 휘파람을 길게 불면 숲속에 이름 모를 새도 재잘거리며 후렴을 넣듯 노래했습니다. 할아버지 휘파람 소리를 알아듣는 골목의 사금파리는 더욱 반짝였고 앵두는 더욱 붉었습니다. 할아버지 휘파람 소리가 세수를 씻겨준 .. 2024. 7. 6.
마중/이동제 마중  저 너머 산속 까치 한 마리 내려 앉는다 고운 님 오시려나 바라는 마음이 하무뭇하니 문턱을 넘는다                                                                                                                                 이동제    산 모양의 조형물 속으로 날아 들어온 까치 한 마리,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고 했는데, 나에게 귀한 손님은 찰나의 순간을 허락해 준 까치였다. 저를 찍는 줄도 모르고 두리번거리더니, 다가가자 산 너머로 사라 졌다. 디카시 한 편 지었으니 흐뭇하다. 2024.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