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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하늘로 간 숭례문/박구하

by 광적 2008. 4. 29.
 하늘로 간 숭례문 / 박구하

눈 들면 눈에 들던 어여머리 안 보이네
가다가 멈칫 선 스란치마 안 보이네
누구도 견주지 못한 슈퍼모델 안 보이네

미루고 미루다가 손 한번 못 댄 사랑
넘쳐나는 안락에도 한데 잠만 자더니
너 이제 전설이 되어 꿈길에나 뵈는가

오면 오느냐 가면 가느냐
맞아주고 보내주던 그 속이 타고 타서
다 타고 무릎만 남아 하늘로 간 과거사여

용서하지 말거라 잊지도 말거라
대물린 수인처럼 이름표만 남긴 채
육백년 수절한 너를 화형 시킨 무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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