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남광주역 광장/박현덕

by 광적 2008. 4. 29.

   남광주역 광장 / 박현덕
          - 새벽 5시 30분

 

도심의 어둠 속에서 잠 설친 늙은 작부
가슴을 뚫어 보는 서치라이트에 몸 튼다
역 주변 남루한 어머니들
바다와 들 끌고 왔다

아침 잠도 달아나고 초 하나에 불 댕겨
깡통난로 위 엉덩이 대고 세월에 웅크린다
반짝 장, 펼친 좌판 따라
자식이 떠오른다

성수동 어느 공장 가난 깎는 선반공으로
공중에 길을 낸 철새처럼 살아 갈까
뼈들이 웅성거리며
바람을 들이킨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한용운  (0) 2008.05.07
시험 감독/김세환  (0) 2008.04.29
하늘로 간 숭례문/박구하  (0) 2008.04.29
매봉산 딱따구리/윤금초  (0) 2008.04.02
몽환적 산책/문희숙  (0) 2008.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