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주역 광장 / 박현덕
- 새벽 5시 30분
도심의 어둠 속에서 잠 설친 늙은 작부
가슴을 뚫어 보는 서치라이트에 몸 튼다
역 주변 남루한 어머니들
바다와 들 끌고 왔다
아침 잠도 달아나고 초 하나에 불 댕겨
깡통난로 위 엉덩이 대고 세월에 웅크린다
반짝 장, 펼친 좌판 따라
자식이 떠오른다
성수동 어느 공장 가난 깎는 선반공으로
공중에 길을 낸 철새처럼 살아 갈까
뼈들이 웅성거리며
바람을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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