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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비 그친 뒤/안도현

by 광적 2008. 6. 18.

            비 그친 뒤 / 안도현

 

담장 밑 텃밭 상추 푸른 냄새가

3층 교실까지 올라온다

딱정벌레같이 엎드려 사는 슬라브지붕집 빨랫줄에

누군가 눈부시게 기저귀를 내다 넌다

저 아기도 자라면 가방 들고 딸랑딸랑 이리로 걸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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