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뜀을 눈에 담다 / 이기준
한사리 넘실대는
간월암 쪽빛바다
은빛 비늘 번쩍이며
물찬 숭어, 뜀을 뛴다
툭, 투둑
푸른 건반 위 출렁이는 은물결
수평선에 활을 긋는
5중주가 현란하다
지친 마음 달래주는
슈베르트 음률이다
해조음 해풍을 타며
팽팽하게 부푼 돛
밀려왔다 밀려가는
끝이 없는 일상사들
찌든 생각 죄다 풀고
시위 한껏 당겨보는
숭어뜀
눈에 담는 철, 품에 안는 봄 바다
<2007년 2월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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