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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이근배

by 광적 2008. 7. 6.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이근배

한 세상 살다가
모두 버리고 가는 날

내게도 쓰던 것
주고 갈 사람 있을까

붓이나 벼루 같은 것
묵은 시집 몇권이라도

다리를 찍으러 가서
남의 아내를 찍어온

나이 든 떠돌이 사내
로버트 킨 케이드

사랑은 떠돌이 아니던가
가슴에 붙박혀 사는

인사동 나갔다가
벼루 한 틀 지고 온다

글쓰는 일보다
헛것에 마음 뺏겨

붙박이 사랑 하나쯤
건질 줄도 모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