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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포도밭에 간다 / 강현덕

by 광적 2008. 7. 6.
포도밭에 간다 / 강현덕

멀리서부터
목책을 세며
포도밭에 간다

지금은
저녁 일곱시
노란 어둠이 기어들고

거기에
빛나고 있을
그대 눈을 보러 간다

햇빛도
바람도
손 내어 줍지 않고

아래로
아래로만
내려앉던 알갱이들

아무도 흉내지지 못할
겸손 하나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