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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詩

사랑합니다

by 광적 2010. 9. 16.

사랑합니다/김춘기

 

궁사의 화살을 받는 과녁의 결연함처럼

 

오아시스를 향하는 타클라마칸 낙타의 그리움처럼

 

  

얼룩말을 쫒는 아프리카 세렝기티초원 사자의 심장박동처럼

 

 

홍로 사과가 젊은이의 입에 들어가 씹히는 아픔을 견디는 것처럼

 

 

일급 사형수가 또 하루 푸른 날을 기원하며 두 손을 모으는 간절함처럼

 

 

쓰나미, 특급태풍이 온 마을 다 삼켜도 새날을 활짝 여는 태양의 의연함처럼

 

당  •  신  •  만  •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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