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김춘기
궁사의 화살을 받는 과녁의 결연함처럼
오아시스를 향하는 타클라마칸 낙타의 그리움처럼
얼룩말을 쫒는 아프리카 세렝기티초원 사자의 심장박동처럼
홍로 사과가 젊은이의 입에 들어가 씹히는 아픔을 견디는 것처럼
일급 사형수가 또 하루 푸른 날을 기원하며 두 손을 모으는 간절함처럼
쓰나미, 특급태풍이 온 마을 다 삼켜도 새날을 활짝 여는 태양의 의연함처럼
당 • 신 • 만 •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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