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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비와 저수지

by 광적 2015. 10. 4.

       비와 저수지

                                         김춘기

 

비 오는 날 저수지에서

낚싯대 드리운다

마파람 그 틈새로

사선 긋는 빗줄기 다발

초등교 시험 보는 날

종아리 울리던 회초리들

 

수면의 찌 춤춘다

피라미쯤 걸렸나보다

빗방울 따라 그려가는

동그라미 물결 향연

손 뽀얀 면장집 금자

시험지 만날 흔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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