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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봄은 분주하다/김춘기

by 광적 2015. 10. 4.

은 분주하다/김춘기

 

 

심술쟁이 꽃샘 한 떼 징검다리 건너고 있다

현암초교 통학버스

아이 몇 싣고 간 뒤

봄바람 머플러 꺼내 겨울 꼬리 터는 아침

 

마당 어귀 백목련

앞산 능선 바라보며

향기로 지은 엽서

가지마다 걸어놓자

물안개 산을 오르며

난전 펼쳐놓는다

 

폭포 곁 숲길 따라 새소리, 바람소리

기지개켜는 나무들

왁자지껄 부산한 하루

사월은

산과 들 곳곳 꽃집 개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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