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늦은 가을/김춘기
가을이 강물에 실려 바다로 흘러간다.
잊을 수 없는 것들
지병처럼 안고서
이념에 덧난 상처가 녹슨 철모에 기대어 있다
양산도 구성진 가락
봉산탈춤 청보리밭
날마다 산이 내려와
사방치기 하던 그곳
아이들 발자국소리 지뢰 곁에 묻혀있다.
가시여뀌 숨죽인 샛강
감국 향에 잠긴 산녘
쇠백로 울음 혼자 국경을 넘는 하오
강물이 가을을 싣고 어머니 품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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