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김춘기
구불구불 경사로
가을 부록 남겨 있다
봄을 품고 왔다가
빈 껍질로 되돌아간
대학로
느티나무길 찬바람만 불고 있다
시간에 실린 택배 기사
신호등이 불을 켠다
상가 한둘 잠든 해름
목청 높인 붉은 경적
정답도
오답도 없는 길, 숨 막히게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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