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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뿔/ 김춘기

by 광적 2020. 12. 30.

                                     뿔/ 김춘기

 

 

남진이네 황소는 람보 뿔을 달고, 훈이네 사슴은 왕관 뿔을 쓰고 산다

그 뿔은

초식동물의 총이면서 방탄조끼

 

하지만 그것은 살신병기가 아니다 그들 헌법 1조는 뿔로 먼저 공격 않기

사슴은

제 뿔을 키워 주인을 보양한다

 

사람들도 저마다 뿔 하나쯤 달고 산다 동생 뿔은 울음이고, 형의 뿔은 옹고집

아버지,

울 어머니는 그 뿔조차 버리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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