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경비원/황외순
절대왕정 군주 같은 무소불위 힘 앞에
빙그레한 미소는 창이고 방패인데
맞서는 시늉도 없이 무릎부터 꺾는다
한때는 깍듯한 사장님 명함으로
볕 잘 드는 창가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발 디딘 자리가 바로 구심점이 되던 시간
좌우로 위아래로 순환법칙 따르듯
공손하게 받아든 두어 평 경비실
쪽창을 아가미 삼아 심호흡 가끔 한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점리 시편/조금숙 (0) | 2022.03.10 |
---|---|
밥/신필영 (0) | 2022.03.05 |
주식/변영교 (0) | 2022.03.05 |
늙은 떡국/정용국 (0) | 2022.03.04 |
봄, 계약하다/서정교 (0) | 2022.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