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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것들/문학의 갈피68

안도현 시창작론10 낯선 생명으로 들어가보는 거야 / 안도현 10. 제발 삼겹살 좀 뒤집어라  크레파스 덮개를 열어보면 그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리는지 못 그리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아이는 하늘을 그릴 때 하늘색만 쓰고, 나뭇가지를 그릴 때 고동색만 쓰고, 나뭇잎을 그릴 때 녹색만 쓰고, 사람.. 2008. 8. 14.
안도현 시창작론9 허리 낮춰 들여다봐 달개비 속에 뭐가 보이나 / 안도현 9. 감정을 쏟아 붓지 말고 감정을 묘사하라 학교에서 시를 공부하면 할수록 왜 시와 멀어지는 것일까? 시를 왜 어렵고 모호하고 복잡하고 이상한 물건으로 여기게 될까? 혹시 교과서가 시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 2008. 8. 14.
안도현 시창작론8 놀고, 방치하고, 어슬렁거릴 수밖에 / 안도현 8. 빈둥거리고 어슬렁거리고 게을러져라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때 이형기 시인은 부산으로 피난 온 조지훈을 만나 술을 한잔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 팔팔하게 젊은 이형기는 대선배 조지훈에게 어떻게 하면 시를 잘 쓸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 2008. 8. 14.
안도현 시창작론7 무엇을 위해서도, 누구를 위해서도 쓰지 말라 / 안도현 7. 부처와 예수와 부모와 아내를 죽여라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연애시절에 애인한테 몇 번쯤 시를 써서 바쳤는지요?” 내 대답은 한결같다.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면 이내 질문한 사람의 얼굴에는 실망의 그림자가 스쳐.. 2008.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