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사설시조)바람나라 바람나라 김춘기 부산항 방파제엔 사시사철 바람뿐이다. 가마우지 어미 생각 실실 푸는 실바람. 산비알 나리난초 나불나불 남실바람. 각시붓꽃 섬 숫처녀 싱숭생숭 산들바람. 근육질 수부 어깨 건들건들 건들바람. 춤바람 난 눈다랑어 꼬리지느러미 흔들바람. 적조 바다 확 뒤집는 되다되다 된바람. 층층바위 울려댄다, 거세구나 센바람. 해변 벼랑 깎아내리는 옹골차다 큰바람. 태풍 마이삭* 함성소리 우렁차다 노대바람. 대왕암 굴려간다, 무섭구나 대왕바람. 바다 제방 넘어서 해일 온다 싹쓸바람. 마파람 하늬바람 높새바람 가수알바람 명지바람 고추바람 돌개바람 소소리바람 강남바람 386바람 벤처바람 붉은악마바람 유학바람 코드바람 파업바람 카지노바람 탄핵바람 정치자금바람 보안법개폐바람 4대강사업바람 FTA바람 촛불바람 북핵바.. 2010. 5. 19. 출근길/김춘기 출근길/김춘기 이숙영의 파워FM SBS방송과 함께 하늘이 아침 커튼 활짝 열고 있다 오늘도 별들이 내려주는 수채화 한 폭 차창 밖 풍경 남산타워 안테나에도 내 가슴에도 내리는 햇발 와이셔츠 빛깔보다 산뜻하다 눈부시다 오월이 또, 펼쳐주는 별책부록 한 편의 詩 2010. 5. 10. 죽변, 아침 바다<공무원 문예대전 우수상, 행정자치부장관상> 죽변, 아침 바다 / 김춘기 바다가 출산중이다 어둠의 주름을 열며 에밀레종처럼 머리를 내미는 해 붉은 양수가 비릿하다 탯줄을 끊고도 바다는 계속 괄약근을 조이고 푼다 물의 부드러운 근육을 겹겹 쌓아올린 산맥이 바람을 앞세우며, 달려온다 파도가 자세를 낮추자 늙은 선장의 심박동.. 2010. 5. 1. 花井 花井 달빛마을 별빛마을 햇빛마을 은빛마을 어울림누리 봄축제 마당 하늘마저 숨 가쁜 한낮 구름도 방금 내려와 꽃 우물에 잠겨 있네. 2010. 3. 18. 이전 1 ··· 57 58 59 60 61 62 63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