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겨울 판화 / 나홍련 겨울 판화 / 나홍련 바다 빛이 뚝뚝 떨어지는 어물전 좌판대 위 비릿한 냄새 풍기며 하얗게 뒤집힌 고등어들 얼음꽃 차디찬 살갗, 지느러미만 파닥인다. 시퍼런 파도소리 등줄기에 서럽게 실려 아가미를 벌리다가 하얀 소금알 몇 개 문 썰렁한 아침 너머로 먼 바다가 출렁이고. 겨울의 상처들이 찢긴 .. 2008. 7. 17. 우포늪 가시연꽃 / 김정연 우포늪 가시연꽃 / 김정연 문명이 뒷짐지고 돌아앉은 외진 그곳 넓디넓은 늪물 속에 까치발 딛고 서서 가시연, 저무는 빛에 파르르르 전율한다. 그리움 물고 나는 도요새는 오지 않고 가시에 찢기는 아픔 비명조차 삼켜가며 절정의 그날을 위해 숨 고르며 기다린다. 갓밝이 그 초입에서 꽃송이 툭 · .. 2008. 7. 17. 남쪽마을 / 김영재 남쪽마을 / 김영재 어머니 그리운 남쪽 마을 찾아가 몇 번이고 엎드려 큰절 올리고 싶다 그곳에 오래 머물러 꽃이 되어 질 때까지 햇살이 살가워 두 뺨이 익어가고 산이며 강물 위를 질러가는 그리움 어디서 겨울 났는지 어린 새 재주 부리고 연둣빛 커튼이 땅 위에 펼쳐있다 잊혀진 이름들 하나씩 돋.. 2008. 7. 6. 하늘 환상곡 / 김호길 하늘 환상곡 / 김호길 먼 사랑아, 네 고운 목소리보다 진한 구름밭 사이 한 뼘 돋아나는 쪽빛바다 그 바다 품속에 안은 나도 구름이라야 쓰디쓴 아픔 삼켜 바람소리 누벼 가는 여린 나래 밑둥에서 울려나는 노래 그 가락 물살 일구어 지금 해가 피고 있다 안타까움의 노을빛, 바람이랑 갈아 온 사연 이 .. 2008. 7. 6. 이전 1 ··· 50 51 52 53 54 55 56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