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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어머니의 말 4 / 이한성 어머니의 말 4 / 이한성 애비야,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말썽 피운 아이들을 가지 치듯 자르지 마라 봉분(封墳) 옆 산죽(山竹) 하나가 말귀를 트고 있다 2008. 7. 26.
나무에게 미안하다 / 정일근 나무에게 미안하다 / 정일근 들어와 살려고 마련한 빈 집터에 감나무 두 그루 뿌리내려 살고 있는데 초겨울 까치밥 달고 이웃해서 살고 있는데 아내의 밑그림에는 한 그루만 필요한지 어느 감나무를 베어낼까 묻는다 나무가 다 듣고 있는데 나에게 묻는다 우리 모두 이 지구별에 세들어 사는데 자연과.. 2008. 7. 26.
경건한 슬픔 / 김일연 경건한 슬픔 / 김일연 끊임없이 값어치를 무게로 재고 있는 도살당한 고기들과 일용하는 양식들 먹기를 삼백 예순 닷새 거른 날 하루 없네 생각하면 뜨거움만으로 사는 것은 아닌 것 온몸으로 부는 바람 온몸으로 지는 꽃잎 잎 다진 목숨들 안고 인내하는 겨울山 헐벗은 무얼 다해 가고 있나. 너의 허.. 2008. 7. 24.
나무에 대하여/박시교 나무에 대하여 / 박시교 나무도 아름드리쯤 되면 사람이다 안으로 생각의 결 다진 것도 그렇고 거느린 그늘이며 바람 그 넉넉한 품 또한. 격으로 치자면 소나무가 되어야 한다 곧고 푸르른 혼 천년을 받치고 서 있는 의연한 선비 닮은 저 산비탈 소나무 함부로 뻗지 않는 가지 끝 소슬한 하늘 무슨 말로.. 2008.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