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풍랑주의보.1/강상돈 풍랑주의보.1/강상돈 각지 불 밝히고 발길 잡는 우도항에 도항선에 실려 온 파도를 껴안으며 어둠속 죽지를 접어 터벅터벅 오는 그대 몇 번 울던 핸드폰 발신음도 끊긴 지금 등이 휜 바람소리만 창문을 두드리고 뭍 향한 먼산바라기 수신호를 보낸다. 섬 속에 갇히면 이렇게도 그리운가. 목뼈를 들어올.. 2008. 7. 20. 겨울, 연포에서 / 황성진 겨울, 연포에서 / 황성진 이 겨울 연포에서 파도 한 뿌리 캐어 본다 뜨겁던 여름 사내 온 몸으로 심은 그것 남겨진 잔물결 속에 밀려왔다 밀려가고 저 파도 뿌리는 늘 흰색 아니면 청색이다 사납게 일어나서 시퍼렇게 울다가도 가끔씩 잇몸 드러내 웃고 있는 것 보면. 어느 누가 있어 쓰라린 이 상처 위.. 2008. 7. 17. 컵 / 김보영 컵 / 김보영 1. 손과 손을 둥글게 맞잡은 물방울이 수채화 속 휘어진 세상을 담아든다 구포역, 낡은 탁자 위 덩그러니 놓여진 꿈. 2. 어릴 적 뛰놀던 길, 그 컵을 들여다본다 헤엄치는 물고기의 일렁이던 비늘이 희미한 汽笛되는가, 그림자가 되는가. 3. 노을 속 동백꽃 빨갛게 타오르다, 보송한 솜털 박힌.. 2008. 7. 17. 먹감나무 문갑 / 최길하 먹감나무 문갑 / 최길하 물 한 모금 자아올려 홍시 등불이 되기까지 까막까치가 그 등불아래 둥지를 틀기까지 그 불빛 엄동 설한에 별이 되어 여물기까지 몇 해째 눈을 못 뜨던 뜰 앞 먹감나무를 아버님이 베시더니 문갑을 짜셨다. 일월도(日月圖) 산수화 화첩을 종이 뜨듯 떠 내셨다. 돌에도 길이 있듯.. 2008. 7. 17.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