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탑/이태정 탑/이태정 돌 하나 올려놓고 마음은 내려놓습니다돌과 돌이 껴안으며 기도처럼 뜨겁습니다간절한 모든 것들은 저렇게 쌓이나 봅니다 2024. 5. 31. 힐/김양희 힐/김양희 지구 위 8cm에서 2cm로 내려왔다 휘청거리던 발목이 부드럽게 활강한다 여기서 사는 동안은 흔들리지 않겠다 2024. 5. 31. 새터 시장/박연옥 새터 시장/박연옥 광어와 도다리, 노래미와 고등어 비릿한 사투리는 덤으로 가져가이소! 따라온 아침 파도가 하얗게 부서진다 해장술 한 잔으로 벌겋게 취한 부두 왁자한 시장 골목 모로 돌아 나가면 선창가 육자배기에 휘감기는 수평선 《정형시학》2023년 겨울호 2024. 3. 23. 낙지 권리장전/이소영 낙지 권리장전/이소영 낮잠 자다 깨보면 큰 이모 사라지고 삼촌은 기름 발린 채 몸부림치며 저항하고 초장을 뒤집어쓴 여동생은 손님에게 먹히고 뼈대 없는 집안에 태어난 것도 서러운데 약육강식은 비인간적이라 무시하는 그대들이 우리만 산 채로 잡아먹는 그 이유가 궁금해 데쳐 먹든 끓여 먹든 기본 예의는 있어야지 제발 우릴 산 채로 씹어 먹지는 말아 줘 그대들 인권이 중요하다며 우리 낙권도 소중해 2024. 2. 24. 이전 1 2 3 4 5 6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