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오디/임영주 오디 / 임영주 얼마나 오랫동안 그 속을 태웠느냐 붉다 못해 새까맣게 피멍이 들었는데 그열매 알알이 익어도 응어리는 여전하다. 가꾸지도 않았다고 탓하질랑 말아라 끼니도 거르면서 힘겹게 키워온 가난한 늙은 어미는 그 가슴도 무너진다. 2008. 5. 27. 2월 산은/정해송 2월 산은 / 정해송 한바탕 격전을 앞둔 정적이 감돈다 은밀한 신호들이 나무 사이 오가면서 능선은 귀를 세우고 숨을 죽여 엎드린다 불꽃 튈 싸움을 예감하는 바람이 벗은 가지 끝을 전율처럼 흔들어 전신에 촉수가 서고 응전하는 자세된다 까치집 망대에서 초병이 견시하고 철늦은 눈보라가 이따금 .. 2008. 5. 7. 사랑/한용운 사랑 / 한용운 봄 물보다 깊으니라 가을 산보다 높으리라 달보다 빛나리라 돌보다 굳으리라 사랑을 묻는 이 있거든 이대로만 말하리. 2008. 5. 7. 시험 감독/김세환 시험 감독 / 김세환 한 치의 소홀함도 숨소리마저 말려드는 교단 위와 아래 팽팽한 접전이다. 부형님 날카로운 시선 어색한 창과 방패. 불신의 저울 위에 이미 중심을 잃고 초라한 모습으로 추락한 가련한 자여 종아리 맞는 아픔으로 아이들 앞에 선다. 2008. 4. 29.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