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왕피천, 가을/김미정 왕피천, 가을 / 김미정 돌아오는 길은 되레 멀고도 낯설었다 북위 삼십칠도, 이정표 하나 없고 피멍든 망막 너머로 구절초 곱게 지는데. 귀 익은 사투리에 팔다리가 풀리면 단풍보다 곱게 와서 산통은 기다리고 한 세상 헤매던 꿈이 붉게붉게 고였다. 숨겨온 아픔들은 뜯겨나간 은빛 비늘, 먼 바다를 풀.. 2008. 5. 30. 먼 길/문수영 먼 길 / 문수영 먼지를 닦아내고 허전함 걷어내고 그림을 걸기 위해 벽에다 못을 칩니다 아무나 가 닿지 못할 허공인 줄 모르고 버티는 벽 속엔 무엇이 숨어 있기에 번번이 내 마음 튕겨져 나오나요? 액자 속 망초꽃들은 우수수 지는데…… 어쩌면 나도 모르는 박쥐의 집이 있어 햇살에 눈이 부셔 창문.. 2008. 5. 30. 깨끗한 슬픔/유재영 깨끗한 슬픔 / 유재영 눈물도 아름다우면 눈물꽃이 되는가 깨끗한 슬픔 되어 다할 수만 있다면 오오랜 그대 별자리 가랑비로 젖고 싶다 새가 울고 바람 불고 꽃이 지는 일까지 그대 모습 다 비추는 거울이 되었다가 깨끗한 슬픔 하나로 그대 긴 손 잡고 싶다 2008. 5. 28. 민들레 학교(동시조)/송선영 민들레 학교 / 송선영 언젠가 낙하산을 타고 하늘길을 날아와서 빈 운동장 발자국에 사쁜사쁜 내린 꿈들 샛노란 아기별로 돋네요 봄볕이 와서 어르네요. 2008. 5. 27. 이전 1 ··· 58 59 60 61 62 63 64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