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남광주역 광장/박현덕 남광주역 광장 / 박현덕 - 새벽 5시 30분 도심의 어둠 속에서 잠 설친 늙은 작부 가슴을 뚫어 보는 서치라이트에 몸 튼다 역 주변 남루한 어머니들 바다와 들 끌고 왔다 아침 잠도 달아나고 초 하나에 불 댕겨 깡통난로 위 엉덩이 대고 세월에 웅크린다 반짝 장, 펼친 좌판 따라 자식이 떠오른다 성수동 .. 2008. 4. 29. 하늘로 간 숭례문/박구하 하늘로 간 숭례문 / 박구하 눈 들면 눈에 들던 어여머리 안 보이네 가다가 멈칫 선 스란치마 안 보이네 누구도 견주지 못한 슈퍼모델 안 보이네 미루고 미루다가 손 한번 못 댄 사랑 넘쳐나는 안락에도 한데 잠만 자더니 너 이제 전설이 되어 꿈길에나 뵈는가 오면 오느냐 가면 가느냐 맞아주고 보내주.. 2008. 4. 29. 매봉산 딱따구리/윤금초 매봉산 딱따구리 / 윤금초 떡갈나무 숲길 열고 부챗살 펼친 붉은 아침 세속 도시 기웃대다 쉬엄쉬엄 숨 고르다 따그락 딱딱 따그락 젖은 발목 말리고 있네. 기름기 도는 잎새 위를 둥둥 떠가는 봄 그리메 해종일 산빛 두르고 들숨 날숨 돌아와서 따그락 딱딱 따그락 저문 전(廛)을 거두고 있네. 2008. 4. 2. 몽환적 산책/문희숙 몽환적 산책 / 문희숙 황금빛 밀밭을 이고 노랑머리 소년이 온다 여우의 감각세포는 미리부터 들떠야 한다 기억이 *물렁물렁한 시계를 고집스레 돌린다 돌아누운 여자의 드로잉처럼 달이 뜬다 할머니 수틀 뒤에 어린 아버지 보인다 집요한 기억의 달빛에 발걸음 다 젖는다. *물렁물렁한 시계 : 살바드.. 2008. 4. 2.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