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714 부레옥잠 부레옥잠 / 신미나 몸때가 오면 열 손톱마다 비린 낮달이 선명했다 물가를 찾는 것은 내 오랜 지병이라, 꿈속에도 너를 탐하여 물 위에 空房 하나 부풀렸으니 알을 슬어 몸엣것 비우고 나면 귓불에 실바람 스쳐도 잔뿌리솜털 뻗는 거라 가만 숨 고르면 몸물 오르는 소리 한 시절 너의 몸에.. 2008. 4. 3. 폭포 폭포 / 오정국 낭떠러지를 헛디딘 게 아니다 장구나 북 장단은 저만큼 물러서는 게 좋겠다 폭포는 그렇게 한번 울고 싶었기에 배창자 끌어당겨 소리 한번 내는 것이다 동편제니 서편제니 따질 수 없겠다 꽹과리나 날나리는 봇짐을 싸는 게 옳겠다 폭포는 그렇게 주왕산 주산지의 왕버들을 닮았다 왕버.. 2008. 4. 1. 하늘에 쓰네 하늘에 쓰네 / 고정희 그대 보지 않아도 나 그대 곁에 있다고 하늘에 쓰네 그대 오지 않아도 나 그대 속에 산다고 하늘에 쓰네 내 먼저 그대를 사랑함은 더 나중의 기쁨을 알고 있기 때문이며 내 나중까지 그대를 사랑함은 그대보다 더 먼저 즐거움의 싹을 땄기 때문이리니 가슴속 천봉에 눈물 젖는 사.. 2008. 3. 31.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마농꽃이 걸어서 우체국에 간다 /이언지 가을, 입질이 시작되었다 만물이 보내는 연서가 속속 배달 중이다 온몸이 간지럽다 배롱나무 붉은 글씨는 화사체라고 하자 작살나무가 왜 작살났는지 내야수는 내야에만 있어야 하는지 계집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작살나게 이쁜 열매가 미끼였다고 의혹은 무.. 2008. 3. 30. 이전 1 ··· 168 169 170 171 172 173 174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