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714 그 여자네 집/김용택 그 여자네 집 / 김용택 가을이면 은행나무 은행잎이 노랗게 물드는 집 해가 저무는 날 먼데서도 내 눈에 가장 먼저 뜨이는 집 생각하면 그리웁고 바라보면 정다운 집 어디 갔다가 늦게 집에 가는 밤이면 불빛이.따뜻한 불빛이 검은 산속에 살아 있는 집 그 불빛 아래 앉아 수를 놓으며 앉아 있을 그 여.. 2008. 4. 8. 대청봉(大靑峰) 수박밭 대청봉(大靑峰) 수박밭 / 고형렬 청봉이 어디인지. 눈이 펑펑 소청봉에 내리던 이 여름밤 나와 함께 가야 돼. 상상을 알고 있지 저 큰 산이 대청봉이지. 큼직큼직한 꿈 같은 수박 알지. 와선대 비선대 귀면암 뒷 길로 다시 양폭으로, 음산한 천불동 삭정이 뼈처럼 죽어 있던 골짜기 지나서 그렇게 가면 .. 2008. 4. 8. 폭포 폭포 / 권혁웅 제 몸을 벼랑에 내어주기 위해 강물이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停止가 絶頂의 형식임을 무너져도 두 눈 부릅뜨고 무너지는 세월이 있음을 저 폭포는 일러준다 하늘 江 어디쯤을 흐르기 싫어서 강물이 羽化의 길을 포기한 것은 아닐 것이다 돌아보지 마라, 돌아보지 마라 돌이.. 2008. 4. 8. 빗발, 빗발 빗발, 빗발 / 장석주 빗발, 빗발들이 걸어온다. 자욱하게 공중를 점령하고 도무지 부르튼 발이 아픈 줄도 모르고 얼마나 먼 데서 예까지 걸어오는 걸까... 천 길 허공에 제 키를 재어가며 성대제거 수술 받은 개들처럼 일제히 운다... 자폐증 누이의 꿈길을 적시며 비가 걸어온다... 봐라, 발도 없는 게 발.. 2008. 4. 8. 이전 1 ··· 166 167 168 169 170 171 172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