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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디카시72

물수제비/신새롬 물수제비/신새롬 퐁당 물결이 일렁인다 아직 세 번의 기회가 남았다 위 디카시는 두원공과대학교가 시행한 2023년 제4회 디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두원공과대학교는 2020년 전국 대학 최초로 재학생 대상 디카시 공모전을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학생들의 정서적 치유와 대학 생활에 활기를 되찾기 바라는 의미에서였다. 2023년부터는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도 디카시를 창작하고 응모하는 기회로 만들었다. 학생 부문의 디카시 대상은 신새롬 간호학과 학생이다. ‘물수제비’에서 디카시적 소재를 순간 포착한 감각의 탁월함과 호떡 구이판과 강물 사이, 사진과 문장 사이의 미적 거리가 만들어내는 텐션(tension)을 높이 샀다. 좋은 디카시는 사진과 문장이 융합하여 화학 반응을 일으키듯 새로운 .. 2023. 11. 1.
갯벌은 살아있다/황정산 갯벌은 살아있다/황정산 모든 말들은 원래 동사였다 움직이는 것들이 굳어 명사가 된다 아직 굳지 못한 기억들 동사로 남아 꿈틀댄다 ― 《한국디카시학》 2022년 하반기호. 2023. 10. 24.
2022 제5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수상작 9편 2022 제5회 경남고성 국제디카시페스티벌 수상작 9편 1 대상 정말일까? 아저씨, 이 버스 백악기 가요? 공룡을 보려구요 "그럼, 어서 타렴" -정은주 2 최우수 벽화 청계천로 105. 스스로 마애불이 된 사람이 있다 노동은 꽃이 될 수 없다는 말을 증명하기 위하여 옹벽에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동백 들리는가! 저 목소리 벽에 갇힌 반쪽의 몸부림 -오영록 3 우수1 꽃 같은 말씀 생각 버린 부처 한 분 불두화 이고 앉아 머리 아닌 가슴으로 천 년 말씀 전하신다 -류명자 4 우수2 수건 함부로 쓰지 마라? 함부로 짜지 마라? 함부로 매달지 마라? 세상의 간이 배어있다 -최원재 5 장려1 슬픔에 닿다 장례식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직 영원에 들지 못한 어머니 몸속 쟁여둔 습관을 꺼내는지 식구들.. 2023. 10. 23.
제6회 경남고성 국제한글 디카시공모전 대상작 외 제6회 경남고성 국제한글디카시 공모전 수상작 대상작 행진곡/심송화(중국) (사진:내몽골자치구 우하이사막) 종착역은 어딜까 이따금 광기 부리는 바람 따라 리듬 타던 모래물결도 잠시 숨을 고른다 최우수작 발자국 경전/권현숙 (사진:경남 고성 상족암) 발보다 입이 빠른 내게 바다가 묵묵히 펼쳐놓으시네 생생한 발의 말씀들 숨차게 뛰지 않고는 희미한 족적조차 남길 수 없다고 우수1 너에게로 가는 길/박은지 (사진:전남 백련암 인근) 차갑게 움켜쥐고 더 뻗어나가 저 단단한 벽을 넘어 붉은 심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우수2 은박꽃/문은영 (사진:경남 통영 서호시장) 꽃이 피기까지 새벽장은 수 없이 열렸다 물고기들을 담았을 수많은 펼침과 포갬 홑겹과 겹꽃을 반복하다 끝내 찢어졌다 이제는 펴지지 않는 노부부의 굽은 등과 .. 2023.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