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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디카시72

하기정의 디카시 읽기 경계 혹은 사이의 시학 ― 하기정의 디카시 읽기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 근 20년 전 조심스레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명함을 내밀었던 디카시는 이제 독립 장르로서 제 자리를 거의 굳히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전국의 수많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생활 문학으로서 디카시를 열심히 배우고 즐기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디카시를 잘 모르거나 뜨악해 하던 전문 시인들이 디카시 창작의 최전선으로 점점 더 많이 입성하고 있다. 미디어 인프라의 변화가 예술 형식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수천 년 예술의 역사가 증명해왔다. 이런 점에서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맥루한H. M. Mcluhan의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 미디어는 형식이자 수단이면서 동시에 내용이자 메시지이다. 미디어는 인간의 감성.. 2024. 2. 9.
인생/이기영 2024. 2. 5.
머리 감는 날 머리 감는 날/김기린 맑은 날엔 나무도 머리를 감는다 구름 샴푸 풀어서 김기린 [감상] 이 작품을 보면 동시가 생각난다. 물에 비친 나무를 보고 머리는 감는단다. 그것도 구름 샴푸를 풀어서. 천진한 발상이다. 겨울에 이런 이미지를 보니 찬물에 머리를 감고 나면 머리가 얼마나 맑아질까, 아니 어쩌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뭔가 머릿속이 선명해진다면, 그래서 작품을 명쾌하게 쓸 수 있다면 시도해 보고 싶다. 자유롭고 싶어 시를 밀쳐두면 시신(詩神)이 떠나고 만다. 시에 매달려 있자니 너무 힘들고 에너지 소모가 많고. 떠난 시신을 불러들이자면 한참을 다시 공을 들여야 올까 말까 하는 누구나 느끼는 창작의 어려움일 것이다. 성인이 동시를 쓰는 건 정말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 시도해 보.. 2024. 2. 4.
감정노동자(2024 대구신문 신춘문예 당선작) 감정노동자/정지윤 2024.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