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열쇠/오탁번 열쇠 / 오탁번 미아리 삼양동 산비탈에서 삭월 셋방에 살던 신혼시절 주인여자는 대문으로 출입하고 내 가난한 아내는 담벼락에 낸 쪽문으로 드나들었다 쪽문을 열고 부엌을 지나 대여섯 평 좁은 방에서 신혼의 단꿈을 꾸며 살았다 뚱뚱한 주인여자의 짜랑짜랑하는 열쇠소리에 주눅이 들어 사랑을 나.. 2008. 5. 27. 민들레 학교(동시조)/송선영 민들레 학교 / 송선영 언젠가 낙하산을 타고 하늘길을 날아와서 빈 운동장 발자국에 사쁜사쁜 내린 꿈들 샛노란 아기별로 돋네요 봄볕이 와서 어르네요. 2008. 5. 27. 오디/임영주 오디 / 임영주 얼마나 오랫동안 그 속을 태웠느냐 붉다 못해 새까맣게 피멍이 들었는데 그열매 알알이 익어도 응어리는 여전하다. 가꾸지도 않았다고 탓하질랑 말아라 끼니도 거르면서 힘겹게 키워온 가난한 늙은 어미는 그 가슴도 무너진다. 2008. 5. 27.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박재삼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江)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 2008. 5. 25. 이전 1 ··· 228 229 230 231 232 233 234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