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소나기/강현덕 소나기 / 강현덕 소나기를 맞는다 회화나무 밑에서 다 젖은 바짓단에 감기는 해미읍성 먼 새벽 익지도 않은 빗줄기에 쓸린다 머리채 휘감으며 나무에 날 던진다 밧줄로 꽁꽁 묶어 가지에 나를 건다 너 또한 *여숫머리지? 긴 칼 마구 긋는다 회화나무 밑에는 이제 비 그친다 수천의 잘린 머리 속에서 내 .. 2008. 4. 2. 霜降 무렵/나순옥 霜降 무렵 / 나순옥 - 나무 머리카락 성긋성긋 비어가도 괜찮아 옷가지 한 겹 한 겹 벗겨져도 괜찮아 너와 내 사랑의 흔적 여문 씨가 남았잖아 2008. 4. 2. 새벽공단/나순옥 새벽공단 / 나순옥 나른한 신새벽 가슴팍 두드리고 종소리 되돌아가는 회색 벽 공단 구역 밤 새운 공적 조서가 철망 위에 걸렸다. 피곤한 시간들이 더께로 엉겨붙어 야적장 포장 아래 선하품을 하고 있다 핏기를 잃은 외등은 잔기침만 해 대고. 등 굽은 소망들이 고철로 쌓인 자리 차라리 용광로를 가슴.. 2008. 4. 2. 독가촌을 지나며/문희숙 독가촌을 지나며 / 문희숙 빈 집 장독대 고요가 모여서 탱탱한 석류알을 키우고 있었구나 양철문 가시울타리 다 부서진 담장 안에도. 2008. 4. 2. 이전 1 ··· 246 247 248 249 250 251 252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