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時調205 후곡마을 후곡마을 / 김춘기 정발산만 바라보며 그믐달보다 쓸쓸하던 바람도 강을 건너고 토박이만 살아온 뒷골 지금은 건듯 솟아서 밤마다 별을 따네 2008. 6. 2. 우랄알타이산맥 우랄알타이산맥 / 김춘기 먹장구름 틈새 따라 오색불길 내려오네. 뇌성에서 잠 깬 하늘, 자드락비 지나간 고봉高峰 빙벽엔 메시아 햇살 산마루가 일어선다 우루무치 밟고 오른 만년설에 잠긴 저 산 삼천 미터 벽공碧空에서 천지창조 새로 하나 태초의 등 푸른 바다 유토피아가 거기였네. 2008. 5. 30. 나르빅 오로라 *나르빅 오로라 / 김춘기 완행열차 소실점 향해 밤낮없이 가고 있다 마음 한 줌 실은 바람 손잡고 동행이네 북빙양 새 아침 햇귀 파도 소리에 잠겨 있다 열 구름 뒤를 밟은 페르퀸트 기다리는 백발의 솔베이지 노래 산릉선에 걸려있는 순록 뿔 그 빛을 받아 능금보다 붉은빛 마을 그믐달도 잠든 백야 잔별 모두 눈뜬 하늘 만년설 빙벽에 몸 걸친 오로라 여인 어머님 꽃상여 만장 너울너울 널고 있다 2008. 5. 28. 과학실험 하는 나무/김춘기 과학실험 하는 나무/김춘기 박태기나무 저 놀란 눈 아침부터 불붙었나 영산홍도 명자나무도 홍염에 싸여 자지러지네 교과서 불꽃반응실험 나무가 몸으로 해보는 거다 2008. 4. 19.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