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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29

10년 만의 가족여행 10년 만의 가족여행(2003. 8.11 ~ 8.14) 놀이터에서 살던 두 아들이 조선소나무처럼 쑥 자라서 이젠 내가 올려다보면서 눈을 맞춰야 한다. 강릉의 바닷가를 떠나온 지 십 수년만에 피붙이들과의 여행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학교생활과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 가족들만의 오붓한 시간을 만들지 못하여 항상 미안하던 차였다. 지난 주말 백학에서 고교친구들과의 만남으로 다소 피곤한 몸이었다. 하지만, 월요일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자동차의 시동을 건다. 아내와 두 아들과 처남을 태운 자동차는 한강을 따라 펼쳐지는 自由路의 햇살을 힘차게 뚫고 내달린다. 내부순환로를 지나 남양주시에 들어선다. 눈에 들어오는 맑은 공기가 벌써부터 상큼하게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아이들은 신이 났는지 종알거리고, 아내의 눈빛은 그믐.. 2012. 3. 26.
겨울 속의 여름 여행 겨울 속의 여름 여행-베트남, 캄보디아 2004.01.06(화) 오후 4시쯤 일행들이 S중학교로 모여든다. 이들을 실은 버스는 한강의 물줄기를 내려다보며 자유로를 달린다. 바람에 흔들리는 철책 아래서 강을 주시하는 병사들의 모습이 군에 나간 우리 아들의 모습이 되어 애잔하게 다가온다. 평상시 차량운행 중엔 못 보았던 강변의 녹슨 철조망과 허리가 꺾인 들풀들을 내려다보며 차는 한가롭게 김포대교를 넘는다. 철새들은 겨울을 그리면서 강물 위에서 다양한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영종대교를 건너서 썰물이 빠져나간 서해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 물이 빠져나간 뻘 위엔 뱀처럼 구불구불 흙탕물이 도랑을 이루어 흐르고 있었다. 비행기가 드디어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모니터에서는 제주 상공을 지나 중국의 상하이 쪽으로 향하고 .. 2012. 3. 26.
가자! 베트남, 캄보디아로 가자! 베트남․캄보디아로 2012. 1. 26(목) 설날 연휴가 끝났다. 아내가 음식을 준비한다. 늙으신 아버지와 동생가족들과 함께 몇 년 만에 만났다. 남인이 남규를 키워놓고, 나를 끔찍이 사랑하면서 중병으로 훌쩍 세상을 떠난 윤여숙 여사. 벌써 5년이 다가온다. 어머님과 조강지처 윤여사에게 설맞이 차례를 지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장남의 역할을 오랜만에 하는 것에 대하여 나 스스로에게 기쁨을 보낸다. 인생이란 행복의 숲속을 걷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가슴 한켠으로는 늘 근심거리가 들락거린다. 그래도 우리네 삶이란 것이 희망의 자그만 불씨를 살려가면서 먼 길을 향해 나가는 것이리라. 나는 사회에 진출하여 대학친구들과는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난다. 몇 년 전 그 친구들은 나를 제외하고 태국여행을 다녀왔.. 2012. 2. 9.
베트남/말레이시아 연수(2011년) 베트남/말레이시아 연수(2011년) 2011. 10. 31(월) 2011학년도 중등교장 자격연수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나는 베트남-말레이시아로 배정되었다. 05:30 아내의 승용차를 타고 대화역에서 내려 3300번 인천공항행 버스를 탔다. 하지만 잠시 후 집에 들른 아내로부터 급한 전화가 온다. 여권이 든 가방을 놓고 갔다고… 나는 즉시 마두역에서 내려야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더디 가기를 바라며 아내의 흰색 승용차를 기다린다. 재빨리 가방을 가지고 달려온 아내, 나는 아내와 자리를 바꿔 차의 운전대를 잡고 일단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아내에게 잘 있으라고 손을 내밀고 인천공항행 전철에 올랐다. 급한 마음을 진정시키며, 인천공항의 약속된 장소에 도착하니, 일행의 얼굴들이 여기저기 .. 2011.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