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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29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 김춘기(현산중학교 교감) 호기심 가득 실은 버스가 새벽길을 달린다. 길림성 백산시조선족학교에서 출발, 산굽이 빙글빙글 경적을 울리며 속도를 낸다. 여기는 만주 땅, 버스는 끝없이 이어지는 옥수수밭 사이를 질주한다. 동으로 자꾸 갈수록 컴컴한 터널이, 계곡을 이어주는 다리가 백두산이 가까워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공사로 얼룩진 국도의 곳곳은 정체와 서행의 반복이었다. 그저 바쁜 것이 없는 중국 땅, 우리 한국 사람들만 마음이 급하다. ‘天下秘境 長白山’(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함)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버스가 멈춘다. 북한에서 백두산의 삼지연 공항을 완성하기 전 먼저 장백산 공항을 확장하려는 중국, 앞으로 국제선까지 띄우겠다는 그곳이다. 백두산 스키장 건설에 맞춰 리조.. 2011. 8. 30.
백산시 조선족학교에 가다 중국 백산시 조선족학교에 가다 2011. 7. 27(수) 지린성 백산학교 도착 여름방학이다. 방과후학교 참가 교사들을 격려하고, 공문서를 챙겼다. 도서관에서 마음에 드는 책도 읽었다. 오후엔 시간적으로 느슨해지면 색소폰을 잠깐씩 불기도 하며 일주일간 교무실을 지켰다. 드디어 오늘, 중국의 지린성 백산시조선족학교로 연수를 떠난다. 경기도예절교육원에서 연수 중이던 아내가 나를 배웅한다고 어제 밤에 먼 길을 달려왔다. 식사도, 기후도 낯선 곳에 가는데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며, 아프면 안 된다고 기를 살려준다. 착한 아내를 보면 늘 고맙고, 기분이 따뜻해진다. 밤새도록 비가 내렸다. 고양교육청으로 향하는 새벽길에도 폭우가 점령하였다. 05:20 세찬 빗줄기를 가르며 인천공항으로 버스가 질주한다. 장항습지를 품고.. 2011. 8. 20.
20년만의 만남(강릉고등학교 제28기 졸업 20주년 행사) 20년만의 만남 오후의 나른함을 노크하 듯 전화가 울린다. 김춘기 선생이오? 김석범입니다. 20년 전 강릉고등학교에서 같이 근무했던 지금은 강원도 속초의 설악중학교장이었다. 잠시 후 전화가 또 나를 부른다. 그 때의 제자 고창모였다. 강릉고등학교 제28회 졸업생, 당시 내가 담임을 맡았던 3학년 7반 반장이다. 나를 찾는 전화가 시간을 거의 겹쳐서 온 것이다. 전화에서 나오는 내용은 강릉고 제28기 졸업 20주년 행사를 2011년 6월 11일 강릉비치호텔에서 한다는 전갈이었다. 이에 따라 담임 12명의 은사들을 함께 초대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담임들은 다 찾았는데, 나를 마지막으로 찾는 중이라는 전화였다. 하긴 12명의 담임 중 다른 11명은 현재 강원도에 근무 중이다. 나만 경기도로 전출되었기 때문이리.. 2011. 6. 15.
아이오와에서의 한 여름 아이오와에서의 한 여름 -미국연수기(아이오와 주립대학교 외) 1996. 7. 21(일) 아침에 눈을 떴다. 막바지 장마비가 아직은 미련이 남았다는 듯, 아파트의 베란다를 촉촉하게 적시고 있었다. 지난 4월 10일 교육부에서 선발하는 과학교사 해외연수 시험을 본지 석 달이 지났다. 드디어 오늘, 미국 중부의 초원의 땅 아이오와주로 향하는 날이다. 밤잠을 설치고 설렘을 가득 안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 도착하니 동행할 연수단 일행이 보인다. 미국에서 사용할 미화와 여행자 수표로 환전하고, 전화카드를 샀다. 가족들과 손을 흔들며 작별인사를 하고 출국대로 향한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17시30분 드디어 활주로를 이륙한 KAL KE07471기가 지구의 동쪽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고도 일천 백m, 시.. 2008.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