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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29

일본 큐슈여행 일본 큐슈여행 2004.12.26(일) 크리스마스 캐롤도 잔잔하게 깔리는 거리엔 무언가 근심에 잠긴 사람들의 시선이 낮게 깔려있다. 겨울방학과 함께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짐을 챙겨 일산역으로 향한다. 겨울햇살이 나뭇가지의 틈을 타고 들어온다. 육교를 넘어 역에 도착하여 표를 사고 조개탄 난로에서 훈기를 더듬는다. 서울로 가는 경의선 11:32분 발 통일호 열차가 철거덕거리며 달린다. 사람들의 기차에 몸을 맡긴 채 조용히 차창으로 시선을 내놓고 있다. 수색을 지나 늘씬하게 새로운 자태를 드러낸 서울역에 도착하였다. 벌써 일행들이 나와서 반겨주고 있었다. 교감선생님, 김미자부장님, 그리고 이혜자, 김미란, 김미형 선생님… 식당에 가서 전주비빔밥으로 끼니를 챙기고 다시 대합실에 와서 대기한다. 우리를 안.. 2014. 6. 18.
인도차이나반도를 다녀와서(신일중학교 시절) 인도차이나반도를 다녀와서 2004.01.06(화) 오후 4시쯤 일행들이 신일중학교로 모여든다. 관광버스는 강물의 흐름과는 반대방향으로 자유로를 달린다. 한강변 철책을 지키는 병사들의 모습이 군에 나간 우리 아들의 모습처럼 다가온다. 평상시 차량운행 중엔 못 보았던 강변의 철조망과 허리가 꺾인 들풀들을 보며 김포대교를 넘는다. 철새들이 겨울을 그리면서 물위에서 다양한 스케치를 하고 있었다. 영종대교를 건너서 썰물이 빠져나간 서해바다 위를 달리고 있다. 물이 빠져나간 뻘 위엔 뱀처럼 구불구불 흙탕물이 도랑을 이루어 흐르고 있었다. 비행기가 드디어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모니터에서는 제주 상공을 지나 중국의 상하이 쪽으로 향한다는 화면이 어두운 기내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하노이까지의 거리 2,685km, 현.. 2014. 6. 18.
그리스, 터키에 빠지다 그리스, 터키에 빠지다 2013. 7. 31(수) - 출발, 독일 경유 ~ 그리스 아테네까지 날다 지난 일요일엔 삼현향우회 총무로서 동네 어른들을 모시고 야유회를 진행하였다. 불편한 무릎 관절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이틀간은 오산의 롯데인재개발원에 다녀왔다. 경기도 중등수석교사 재직학교 교장들 연수회였다. 무릎에 자꾸 아팠다. 동네의 한의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갱년기에 따른 퇴행성관절염의 시작이란다. 내게 주어진 세월이 자꾸 소모되면서, 나를 고문하는 것이리. 저주파치료와 함께, 침을 맞고, 부항을 떴다. 어제 저녁엔 그 핑계로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착한 아내가 혼자서 여행가방을 싼다. 머나 먼 길을 떠나려니, 걱정이 앞선다. 장마가 다 끝났는데, 작달비가 밤새 내렸다. 하늘의.. 2013. 8. 22.
아내와 제주도 겨울말미 여행(제주 이주의 계기가 된 여행) 아내와 제주도 겨울말미 여행 2013. 2. 24(일) 지난 겨울은 철저히 춥고, 온 나라가 눈 잔치를 벌인 별난 계절이었다. 졸업식, 2학기 종업식을 끝내고 학생들은 교실에 없는 2월 방학기간이다. 하지만 교장이란 자리는 신학년도 준비관계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 그래도 억지로 시간을 쪼개어 아내와의 오붓한 시간을 만들었다. 짐을 챙겨 의정부 신천병원 앞에서 김포공항에 3700번 버스에 오른다. 겨울 빛이 아직도 하얗게 남아있는 도봉산을 바라보며, 아내의 손을 잡는다. 송추 장흥 고양동 원당 능곡을 지나 버스는 행주대교를 건넌다. 파시 때의 항구처럼 가득하던 한강의 얼음이 어느새 보이지 않는다. 버스가 의외로 빨리 달려 그런지 비행기의 출발시간(14:40)보다 2시간 이상 일찍 공항에 들어선다. 아내는 .. 2013.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