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못2/나순옥 못2 / 나순옥 - 이혼녀 혹독하게 내려치는 망치의 그 매질도 탄력 있게 받아내며 당당히 박혔었지 벽면을 쩡쩡 울리며 자리잡고 으스댔지 걸 것 못 걸것 모두 걸어 힘들었고 게다가 무심한 벽은 더 힘들게 만들었어 나날이 야위어가며 탈출을 꿈꾸었지 자리 옮김 다짐하고 벽에서 뽑혔을 때 반쯤은 휘어.. 2008. 8. 4. 배밭머리/정완영 배밭머리/정완영 배밭머리 무논에서는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개굴 개굴 개굴 개굴 개구리들이 울고 있다 그 소리 배밭에 들어가 하얀 배꽃이 피어난다 휘파람 휘파람 불며 배밭머리 돌아가면 개구리 울음소리도 구름결도 잠깐 멎고 잊었던 옛 얘기들이 배꽃들로 피어난다 2008. 7. 28. 滿月까지 / 이숙례 滿月까지 / 이숙례 잎 떨군 가지 위로 달 하나 불러 놓고 꽃눈 터진 가슴 열고 비수 하나 꺼내 들면 불타는 내일을 겨눈 손끝이 떨려온다. 내 마음 꿰뚫어보는 저 맑은 鉉의 울림 얼어붙은 푸른 동공 그대로 녹아내려 노래도 울음도 삼킨 긴긴 묵언 펼쳐간다. 몇 바퀴 휘돌아와 새살 차는 둥근 목숨 비바.. 2008. 7. 26.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박시교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박시교 그리운 이름 하나 가슴에 묻고 산다 지워도 돋는 풀꽃 아련한 향기 같은 그 이름 눈물을 훔치면서 뇌어 본다 어머니 2008. 7. 26.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