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연가/박기섭 연가 / 박기섭 나의 뇌수에 박힌 느닷없는 탄환 한 발 놀랍게도 그것에는 너의 피가 묻어 있다 천리를 휘달려 온 그 피의, 그 가공할 살의! 2008. 4. 1. 목욕을 하며/정일근 목욕을 하며 / 정일근 마흔해 손 한 번 씻겨 드리지 못했는데 아들의 등을 미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 병에서 삶으로 돌아온 내 등 밀며 우신다 벌거벗고 제 어미를 울리는 불혹의 불효 뼈까지 드러난 몸에 살과 피가 다시 살아 어머니 목욕 손길에 웃는 아이가 되고 싶다 까르르 까르르 웃는 아이가 되고.. 2008. 4. 1. 북으로 가는 길/이지엽 북으로 가는 길 / 이지엽 벽제 승화원 지나 자유로 청아공원 가는 길 은행의 노란 잎들이 만장처럼 장엄하다 한 생애 애끓는 염원도 황금빛으로 눈이 아리다 그렇게 가고 싶어 했던 나라에 하마 도착했을까 평안남도 평원군 조은면 그 언덕배기 쏴르르 청작(淸酌) 한 사발, 바람으로 당도.. 2008. 4. 1. 아름다움의 한가운데/이지엽 아름다움의 한가운데 / 이지엽 마른 땅 위에 한나절 비가 내리고 트랙터 지나간 뒤 깊게 패인 바퀴 자국들! 세상의 모든 길들은 상처가 남긴 살점이다. 2008. 4. 1. 이전 1 ··· 71 72 73 74 75 76 77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