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왕피천, 가을/김미정 왕피천, 가을 / 김미정 돌아오는 길은 되레 멀고도 낯설었다 북위 삼십칠도, 이정표 하나 없고 피멍든 망막 너머로 구절초 곱게 지는데. 귀 익은 사투리에 팔다리가 풀리면 단풍보다 곱게 와서 산통은 기다리고 한 세상 헤매던 꿈이 붉게붉게 고였다. 숨겨온 아픔들은 뜯겨나간 은빛 비늘, 먼 바다를 풀.. 2008. 3. 31. 바다, 송정포 바다, 송정포 / 지성찬 송정포 가는 길에 하늘 빛이 하도 고와 흰구름 한두 점이 그대로 꽃이더라 바람아 멈추어 서라, 하마 꽃이 지려한다. 세월만큼 밀어올린 벼랑을 만났었다 가진 것 다 내주고 맨살만 내보이는 이 가을 물든 낙엽에 몸 가리고 있더라. 그 바다 송정포는 가슴 뜨거운 젊은이들 태양.. 2008. 3. 30. 못2 못2 / 나순옥 - 이혼녀 혹독하게 내려치는 망치의 그 매질도 탄력 있게 받아내며 당당히 박혔었지 벽면을 쩡쩡 울리며 자리잡고 으스댔지 걸 것 못 걸것 모두 걸어 힘들었고 게다가 무심한 벽은 더 힘들게 만들었어 나날이 야위어가며 탈출을 꿈꾸었지 자리 옮김 다짐하고 벽에서 뽑혔을 때 반쯤은 휘.. 2008. 3. 30. 장엄한 꽃밭 장엄한 꽃밭 / 정수자 1 오체투지 아니면 무릎이 해지도록 한 마리 벌레로 신을 향해 가는 길 버리는 허울만큼씩 허공에 꽃이 핀다 그 뒤를 오래 걸어 무화된 바람의 발 雪山을 넘는 건 사라지는 것뿐인지 경계가 아득할수록 노을 꽃 장엄하다 2 저물 무렵 저자에도 장엄한 꽃이 핀다 집을 향해 포복하.. 2008. 3. 30.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