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714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 /정일근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두레판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꽃처럼 어머니의 두레판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는 사람 누군들 귀하지 않겠느냐, 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가 펼치.. 2008. 4. 28. 돌쩌귀 사랑 돌쩌귀 사랑 / 정일근 울고 불고 치사한 이승의 사랑일랑 그만 끝을 내고 다시 태어난다면 우리 한 몸의 돌쩌귀로 환생하자 그대는 문설주의 암짝이 되고 나는 문짝의 수짝이 되어 문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우리 뜨겁게 쇠살 부비자 어디 쇠가 녹으랴만 그 쇠 녹을 때까지 우리 돌쩌귀 같은 사랑 한 번 .. 2008. 4. 28. 어머니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낳으시고 / 정일근 오줌 마려워 잠 깼는데 아버지 어머니 열심히 사랑 나누고 계신다. 나는 큰 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뛰고 쿵쾅쿵쾅 피가 뜨거워져 벽으로 돌아누워 쿨쿨 잠든 척한다. 태어나 나의 첫 거짓말은 깊이 잠든 것처럼 들숨날숨 고른 숨소리 유지하는 것, 하지만 오줌 마려워 빳빳.. 2008. 4. 27. 우리가 눈발이라면 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 2008. 4. 21. 이전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