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714 그 희고 둥근 세계 그 희고 둥근 세계 / 고재종 나 힐끗 보았네 냇가에서 목욕하는 여자들을 구름 낀 달밤이었지 구름 터진 사이로 언뜻, 달의 얼굴 내민 순간 물푸레나무 잎새가 얼른, 달의 얼굴 가리는 순간 나 힐끗 보았네 그 희고 둥근 여자들의 그 희고 풍성한 모든 목숨과 신출神出의 고향을 내 마음의 천둥 번개 쳐.. 2008. 3. 8. 한잎의 여자2 한잎의 여자2 / 오규원 나는 사랑했네 한 여자를 사랑했네 난장에서 삼천원 주고 바지를 사입는 여자, 남대문시장에서 자주 스웨터를 사는 여자,보세가게를 찾아가 블라우스를 이천 원에 사는 여자,단이 터진 블라우스를 들고 속았다고 웃는 여자,그 여자를 사랑했네,순대가 가끔 먹고 싶다는 여자,라.. 2008. 3. 8. 한 잎의 여자 한 잎의 여자 / 오규원 나는 한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한잎같이 쬐끄만 女子, 그 한잎의 女子를 사랑했네. 물푸레나무 그 한잎의 솜털, 그 한잎의 맑음, 그 한잎의 영혼, 그 한잎의 눈, 그리고 바람이 불면 보일 듯 보일 듯한 그 한잎의 순결과 자유를 사랑했네. 나는 정말로 한 女子를 사랑했네. .. 2008. 3. 8. 기차는 간다 기차는 간다 / 허수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 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혼자 가는 먼 집-문학과 지성사에서> 2008. 3. 8. 이전 1 ··· 173 174 175 176 177 178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