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봉식이 옛날 왕만두/이소영 봉식이 옛날 왕만두/이소영 어머니 젖가슴 같은 솥뚜껑 몸을 풀면 뽀얀 얼굴 쌍둥이들 줄지어 기다린다 아버지, 할아버지가 안고 오던 왕만두 불량이 판치는 속 터지는 세상에 꽉 찬 만두로 압구정에 도전장 낸 봉식이, 그 뜨거운 한 판이 뒷골목에서 익는다 2024. 2. 24. 10월, 단풍 10월, 단풍 예뻐서 꽃이라면 내가 꽃이다 눈부셔서 태양이라면 내가 태양이다 온몸으로 가을을 타고 있는 단풍 한명희 대구 출생. 1992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꽃뱀 외. 현재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교수. [출처] 계간 디카시 제36호 신작시 2024. 2. 16. 하류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하류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운 것들을 따라 하류로 가고 싶을 때가 있다 노을이 깔리는 하류에 가닿고 싶을 때가 있다 그리운 것들이 둥그렇게 모여 있는 하류를 지나 느릿느릿 누운 채로 바다로 떠내려 가보고 싶을 때가 있다. 나종영 광주 출생. 1981년 《창작과비평사》 13인신작시집 『우리들의 그리움은』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 『나는 상처를 사랑했네』 외. [출처] 계간 디카시 제36호 신작시 2024. 2. 16. 하기정의 디카시 읽기 경계 혹은 사이의 시학 ― 하기정의 디카시 읽기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 근 20년 전 조심스레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명함을 내밀었던 디카시는 이제 독립 장르로서 제 자리를 거의 굳히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전국의 수많은 아마추어 동호인들이 생활 문학으로서 디카시를 열심히 배우고 즐기고 있다면, 다른 한편에서는 디카시를 잘 모르거나 뜨악해 하던 전문 시인들이 디카시 창작의 최전선으로 점점 더 많이 입성하고 있다. 미디어 인프라의 변화가 예술 형식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은 수천 년 예술의 역사가 증명해왔다. 이런 점에서 “미디어가 곧 메시지”라는 맥루한H. M. Mcluhan의 주장은 과장이 아니다. 미디어는 형식이자 수단이면서 동시에 내용이자 메시지이다. 미디어는 인간의 감성.. 2024. 2. 9. 이전 1 ··· 17 18 19 20 21 22 23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