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여름날/신경림 여름날 / 신경림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 줄기 지나갔나 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2008. 5. 7. 늙은 소나무/신경림 늙은 소나무 / 신경림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여자를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사랑을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세상을 안다고 늙은 소나무들은 이렇게 말하지만 바람소리 속에서 이렇게 말하지만 2008. 5. 7. 고향의 천정(天井)/이성선 고향의 천정 / 이성선 밭둑에서 나는 바람과 놀고 할머니는 메밀밭에서 메밀을 꺾고 계셨습니다 늦여름의 하늘빛이 메밀꽃 위에 빛나고 메밀꽃 사이사이로 할머니는 가끔 나와 바람의 장난을 살피시었습니다 해마다 밭둑에서 자라고 아주 커서도 덜 자란 나는 늘 그러했습니다만 할머니는 저승으로 .. 2008. 5. 7. 개봉동의 비 개봉동의 비 / 오규원 천우사 약방 앞길 여자 배추장사 돈주머니로 찾아드는 비 땅콩장수 여자 젖가슴으로 찾아드는 비 사과장수 남자 가랑이로 찾아드는 비 그러나 슬라브 지붕 밑의 시간은 못 적시고 슬라브 지붕 페인트만 적시는 비 서울특별시 개봉동으로 편입되지 못한 경기도 시흥군 서면 광명.. 2008. 5. 7. 이전 1 ··· 235 236 237 238 239 240 241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