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진신사리/홍사성 진신사리/홍사성 평생 쪽방에서 살던 중국집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아였던 그는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 장기기증 서약서를 남겼습니다 2022. 11. 12. 들풀/홍사성 들풀/홍사성 하늘 아래 가장 초라한 몸집을 가진 가장 낮은 삶을 사는 가장 질긴 목숨이다, 너는 티베트 고원 그 메마른 땅에서도 돋아나고 불탄 낙산사 뒤 숲 그 숯검댕이 속에서도 얼굴을 내민다, 너는 언제나 그랬다, 마치 양귀비꽃 앞에서는 고개도 못 들고 키 크고 잘난 놈만 보면 부끄러워하는 이름도 잘모르는 무엇이지만 언제나 선지피 같은 사랑 가슴에 품은 밟혀도 꺾여도 죽는 않는 목숨이다, 너는 이 세상 끝장날지라도 누구보다 먼저 되살아나 때맞춰 작은 꽃까지 피워내는 놀라움이다, 너는 눈물이다 너는 2022. 11. 12. 속도/유자효 속도/유자효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2022. 11. 12. 발가락 낙관/김영숙 발가락 낙관/김영숙 볕 좋은 주말 아침 운동화를 빠는데 물에 불린 깔창 두 장 비누칠을 하다 보니 과묵한 열 개의 눈이 나를 빤히 보지 뭐야 아무 일, 아무 일 없다고 모닝 키스 해놓고선 구조조정 그 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 믿지, 큰소리치며 출근 인사 해놓고선 몇 번이나 참을 忍자 마음에 새겼으면 이 깊은 동굴에 와 낙관을 찍었을까 지렁이 울음소리로 혼자 눈물 삼켰을까 2022. 11. 1.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