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아셔유? 아셔유?김춘기 현암초교 깨복쟁이들 동창 모임인데유. 난생 처음 뱅길 탔지 뭐예유. 군청에서 퇴직하고 교회에 푹 빠진 우리 교실 반장했던 친구, 흥교가 이스라엘은 꼭 가봐야 한다구해서유. 멋두 모르고 따라 갔는디, 둘째 날인가? 그 유명하다는 갈릴리호수를 유람하게 생겼지 뭐유. 승선하려면 표를 끊어야 한다잖어유. 여기 호수 건너는데 얼마나 받나유? 안내 아가씨가 그라는데 60불씩이나 내랜대유. 뭐시 그렇게 비싸데유. 거시기 좀 깎아달라구 해봐유. 여긴 유별난 호수라 그렇게는 못한대유. 그래두 그렇지, 겁나게 비싸구만유. 그렇지만 어쩌겠슈. 허! 참. 아셔유? 예수님이 물 위를 왜, 걸어서 건너가셨는지유. 2018. 3. 15. 그러니께 세상이 그러니께 세상이 김춘기 당진김씨 종갓집 영감 늙은 아들 장가 들인다네유. 아 글쎄, 사십도 넘은 큰 아들 영수가 선을 봤다잖아유. 늘씬한 키에 윤기 나는 머릿결, 얼굴이 백합처럼 환한 연변 며느리 생각 땜에 입이 쟁반 만해진 영감. 밖으로 나오는 심장소릴 자꾸 밀어 넣으며 사랑채부터 손봐야 쓰것다고, 조반은 드는 둥 마는 둥 경운기 탈, 탈, 탈, 읍내로 달려갔지유. 그러고는 삼거리께 첫 가게 문 활짝 열고는유. 손등으로 비지땀 훔치며, 들숨날숨 엇바꿔 쉬면서 자초지종 얘기하는데유. 말소리가 하도 빨랐다가 느려터졌다가 거기에 숨소리까지 섺여 도대체 뭔 맬인지 분간이 안 되지 모예유…. ‘무신 소리래여, 집수리 말예유? 근데 시간이 쬐꾀이 필요하다니께유우.’ ‘아니 잔치가 코앞인디, 뭐시 열흘도 더 걸린다.. 2018. 3. 15. 국어시간 국어시간 김춘기 사랑하는 얘들아 내 얼굴 원빈 같지 이게 비유법이란다 기말시험 대비하거라 아니죠 그건 과장법이죠 선생님은 갸우뚱… 2018. 3. 8. 슬픈 웃음 슬픈 웃음 김춘기 전쟁통 남편 여읜 늘봄요양원 개성 마님 조카 보고 여보! 당신! 꽃길 걷자며 손 내미시네 구순의 당숙모 웃음 보름달처럼 환하다. 2018. 1. 9.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