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학교장 첫 인사(가정통신문) ◈ 학교장 첫 인사말씀 ◈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백석읍의 산과 들에 아침안개가 황금들판과 어울려 풍요와 멋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학부모님! 안녕하십니까? 지난 9월 1일자 본교에 공모를 통하여 부임한 교장 김춘기입니다. 2학기 1차 지필고사 기간 중 학부모님들께서 명예교사로 .. 2012. 11. 2. 고향집 줄장미 고향집 줄장미/ 김춘기 어머니 얼굴 같은 수국이 꽃을 다 떨군 고향집 펌프 우물가 질경이 민들레 그리고 애기똥풀과 가족을 이룬 이태 전 죽은 자두나무를 감싸며 줄장미가 핀다 오전 내내 울밑을 들락거리던 산들바람이 잠시 집을 비운 사이 가슴 속 상처들을 죄다 꺼내어 피는 꽃 잔가.. 2012. 7. 18. 헬리콥터 맘 헬리콥터 엄마 양주백석중학교장 김춘기 사랑하는 남녀가 결혼하여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것처럼 신비로운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세상의 어머니들은 모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키우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습니다. 그녀들은 오직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며, 아무리 어려워도 난바다의 .. 2012. 6. 21. 교탁/김춘기 교탁/김춘기 우리 교실 맨 앞자리를 지키는 나무교탁. 담임선생님이 입학식 전날, 새옷을 입혔다지만, 가슴 속엔 늘 허전한 그늘이 돌처럼 뭉쳐 있지. 휴일엔 그냥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의 꼬리나 붙들고 흔들어 보기나 하구. 집 나온 햇살과 카드놀이를 하며 그들의 푸념이나 들으면서 불알친구들이 왜 자꾸 도시로 전학 가는 지 궁금해 하고, 3월에 새로 오신 새내기 선생님, 목소리가 은방울 구르는 것 같은 내 짝사랑 여자선생님 애인은 있을까 없을까? 내기해 보는 게 전부지. 개학이 다가오면, 자꾸 긴장하게 되지. 사모님과 싸우고 온 남자선생님이 화라도 나면 더욱 그렇고. 오후만 되면 신경질적인 노처녀 선생님 시간엔 정말 미치지. 졸고 있는 친구를 깨운다면서 왜 내 머리와 옆구리를 연방 때리는 건지 모른다니까? .. 2012. 6. 4.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