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우리들의 아름다운 빛깔(2012학년도 종업식 훈화) 우리들의 아름다운 빛깔 오늘은 이솝우화와 중국의 묵자의 말을 잠깐 하겠습니다. 우화란 동식물이나 기타 사물을 인격화하여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그들의 행동 속에 풍자와 교훈의 뜻을 나타내는 이야기이지요. 이솝은 고대 그리스의 우화작가로서 원래는 노예였으나 임기응변이 뛰어.. 2013. 1. 30. 동지 동지 / 김춘기 구름 겨드랑이 속으로 먹다 남은 풀빵 같은 해가 얼굴을 감추자 막걸리 거나한 눈발이 저마다 상모를 돌리네 허리까지 내려오는 여우 목도리 그 아래 핫팬츠 기린 다리에 얼룩무늬 레깅스 아가씨 소가죽 롱부츠 통통통 크리스마스 캐럴이 눈부시게 깔리는 백화점 전시장 앞 횡단보도를 찍네 토끼 꼬리 반쯤 되는 햇살이라도 그저 아쉬운 동지섣달 밤새워 식구들 빤스, 나이롱 양말 꿰매시던 어머니 지금은 은하수 개울가에서 뭘 하고 계시는가요 당신의 마디 부은 손가락이 빚은 단팥죽 새알 온기가 여섯 피붙이 입안에서 오물오물 돌집 아랫목, 등잔불 아래 화롯불에 둘러앉아 아버지 옛이야기에 귀 모으던 하얀 밤이 베란다 창에 모자이크처럼 박혀있네 동지 구룸 ㅈ.껭이(ㅈ.깡이) 소곱으로 먹단 남은 풀떡 ㄱ.ㅌ은 해가 .. 2012. 12. 21. 세상을 지탱하는 힘 세상을 지탱하는 힘 사랑하는 양주백석중학교 학생회 대의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들과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서 기분 좋습니다. 오늘은 이 세상의 리더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한 한 가지 예를 들어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십여 년 전 충청도의 소도시에서 있었던 일입니.. 2012. 12. 12. 지리산, 아버지/김춘기 지리산, 아버지/김춘기 사계절 근육을 불려 구름 정글 가꾸는 산 돌개바람 거친 호흡 빙벽 타는 새벽녘 금강송 눈잣나무도 함께 기어오른다. 평생 속 깊은 바다 아버지 마음이다. 대풍년을 경작하는 황소보다 우직한 왜바람 눈사태에도 온 산 품는 능선들 한여름엔 골짜기마다 활엽수림 울울창창 텃새들 노랫소리 추임새 맘껏 넣으면서 영호남 손을 맞잡고 만세삼창하고 싶다. 2012. 12. 11.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