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지하철 스크린도어 시-과학실험하는 나무 서울시 지하철 스크린도어 게시되는 詩.mht 2012. 12. 10. (사설시조)경암동 일기 경암동 일기 김춘기 기적도 다 떠나고, 철길만 남은 마을 해방 전 경암동에 열차가 처음 선보였지.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건널목 간수도 휘파람 불며 오고, 서울의 부나비도 여럿 덤으로 왔지. 이곳 종이공장에서 군산으로 물자 실어 나르던 유일한 길, 철길이 몸 흔들면 금성라디오는 쉬.. 2012. 12. 6. 대설, 캐시밀론 공장/김춘기 대설, 캐시밀론 공장/김춘기 늦은 아침 출근길 밤새 쌓인 눈이 가루비누 거품처럼 풀리는 거리. 아침 안개가 온기 실은 바람을 불러 폐업 직전 칼국숫집 간판을 감싸고, 버스터미널 진입로 녹슨 맨홀 뚜껑을 씻어내고, 전봇대에 붙은 구직광고 스티커를 말끔히 제거하네 비상등을 켠 자동차들은 잠시 멈춰 그 광경을 차창 안으로 끌어당기며 교대로 광화문교차로를 빠져나가지. 설악산 대청봉 폭설 소식이 교보빌딩 위 전광판에서 붉은빛 두 칸짜리 기차가 되어 터널 속으로 진입하네 정오가 되기 전 대청소를 끝낸 도시 하늘은 유리창처럼 투명해지겠지만, 밤이 되면 하늘은 장막을 치고 또, 구름과 함께 야간작업하겠지 새로 개업한 신발가게 지붕에도, 유치원 미끄럼틀 위에도, 빌딩 뒤켠 바람광장에 누운 노숙인 낡은 천막에도 솜옷을 입.. 2012. 11. 9. 상강, 백석들녘 상강, 백석들녘 김춘기 긴 여름, 바람도 목이 마른 몽골 초원에서 대가족을 거느리던 쥐라기 어미공룡이 겨울 준비를 끝내고 앉아 있는 것 같은 한강봉이 마을 쪽으로 내려오고. 어머니 시집오실 때 가마의 뒤를 따라온 자욱한 안개로 새벽을 여는 26사단 쪽으로 가는 길의 너른 들판, 누.. 2012. 11. 2.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