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714 걸어다니는 무덤/윤희상 걸어다니는 무덤/윤희상 지난 겨울, 나의 친구는 일곱 살 된 딸을 가슴에 묻었다 2022. 2. 14. 줄타기/고철 줄타기/고철 나는 죽어도, 핏 줄 을 놓지 않았다. 2022. 2. 14. 입주/최종천 입주/최종천 친구들은 다 아파트로 이사가는데 우리는 언제 이사갈 거야 아빠! 하며 대들던 녀석이 그날밤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물난리 후 처음으로 아내와 집 한 채 짓고 싶은 밤이었다 녀석을 가운데 두고 셋이서 한몸이었다 그렇게라도 아쉬운 대로 집 한채 지어주었다 2022. 2. 14. 구부러진 길/이준관 구부러진 길/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2022. 2. 4. 이전 1 ··· 38 39 40 41 42 43 44 ··· 1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