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이생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그 빈자리가 차갑다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 2024. 6. 16.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김승희 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김승희 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은 꺼트리지 않고 사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래도어떤 일이 있더라도목숨을 끊지 말고 살아야 한다고천사 같은 김종삼, 박재삼그런 착한 마음을 버려선 못쓴다고부도가 나서 길거리로 쫓겨나고인기 여배우가 골방에서 목을 매고뇌출혈로 쓰러져말 한마디 못해도 가족을 만나면 반가운 마음,중환자실 환자 옆에서도힘을 내어 웃으며 살아가는 가족들의 마음속그런 사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그런 마음들이 모여사는 섬, 그래도그 가장 아름다운 것 속에더 아름다운 피 묻은 이름,그 가장 서러운 것 속에 더 타오르는 찬란한 꿈누구나 다 그런 섬에 살면서도세상의 어느 지도에도 알려지지.. 2024. 6. 16. 야생화/유자효 야생화/유자효 폐가담장 밑야생화가 피었다 그것도 그늘진 곳새하얗게 내민 얼굴 이곳서 종신서원한그 고독이 슬프다 2024. 5. 31. 불균형의 가을/임성구 불균형의 가을/임성구 단풍 든 네 가을의 오른쪽은 무척 환하다 벌레 먹은 나의 왼쪽은 어둠이 매우 깊다 무작정 흔들고 가는 이 스산한 편두통 2024. 5. 31.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78 다음